Wednesday, February 14, 2018

일주일 그리고 또 일주일 378

독일살이 124
독일에 사는 (한국, 여) 친구와 베를린 시내에 있는 한 식당에 갔다. 우리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의 남녀는 뭐가 그리 좋은지 꼭 붙어 앉아 손을 잡고 몸을 쓰다듬고 연신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남편이 있는 친구는 "저 나이에 저러고 싶나" 했고, 역시나 중년인 나는 "내게도 저런 일이 있으려나" 하는 사이에 종업원이 우리가 시키지도 않은 음식을 가져다줬다. 친구는 "어머, 여기는 전체요리를 서비스로 주나?" 했고, 나는 "전체요리가 꼭 후식 같네?" 했다. 알고보니 그것은 서로 좋아 죽는 중년의 커플이 시킨 후식이었고, 정신없이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본 종업원은 잘 먹게 생긴 우리가 시킨 것으로 알고 가져다 준 것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사랑하느라 정신 팔린 중년의 커플 덕에, 그렇게 주요리 전에 공짜 후식부터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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